우리들의 이야기

우와기(上衣)

지기
2022.09.11 20:37 67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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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우와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1980년대까지 많이 사용하던 우와기(상의), 쓰봉(하의), 가이당(계단), 아까징끼(옥도정기, 빨간약) 등은 일본말이기에 일본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움직임에서 하나씩 멀어지면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요즘에는 우와기보다는 자켓으로, 쓰봉보다는 바지에서 팬츠까지 사용하면서 일본어에서 영어로 변하였습니다.
그 말을 사용한 사람은 1980년대 초 중학생이었을 때 미국으로 가족과 함께 이민을 갔습니다. 이민을 갔을 당시의 용어를 그 가족들은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중학생이 그 용어를 쓰지 않았겠지만 부모님과 가족들이 사용하던 언어를 들으면서 성장하였고, 지금은 부모님의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비대면에 익숙하다가 대면이 열리는 요즘 아내와 동네 뒷산을 올라가다 보면 좁은 길에서 오던 사람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때 마주오던 사람이 갑자기 길을 바꾸면서 다른 길로 가는 것을 볼 때, 우리를 피할 것이면 산을 오지 말지 왜 산에 와서 사람을 피하고 그러지 하는 마음이 들어 불편했습니다. 좁은 길에서 피하는 사람을 몇 번 접하고 나니 이제는 “아! 저 사람이 아팠다가 모처럼 나와서 조심스러운 마음에 나를 위해 길을 피해주고 있구나”하는 배려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불편함이 사라졌습니다.

우리들의 믿음의 이야기도 교제하며 폭을 넓혀야 하지만 때로는 처음 믿음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성숙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숙해지지 못한다는 것은 자신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기에 교제의 폭이 좁아지고 매사가 불평과 불만이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들도 믿음을 지키기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폭을 넓히지 못하면 나로 인하여 상대방이 당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과 삶은 말과 생활로 소통하며 교제해야 하는데 자기 주장으로만 이어져 소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과 삶이 새로워질 수 있도록 정체된 부분이 있다면 소통함으로 신앙과 생활의 폭이 넓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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