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관계

지기
2022.06.18 19:58 512 0

본문

우리는 많으면 귀한 모르지만 적으면 귀한 줄 압니다.
또한 많아도 귀하게 챙기면 귀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가계(家系)인 족보를 귀하게 여겨서 이름의 항렬(行列)을 가지고 서로를 구별합니다. 가계를 유달리 사랑해서 족보를 외우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잘 모르지만 아래 위 정도의 항렬은 알고 생활합니다.

하루는 여행을 하다가 물건을 사러 가계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본(本)이 하나인 성(性)이라서 이름의 항렬로 관계를 알 수 있는 종친을 만나 따져보니 손님이 고모가 되고 가계 주인이 조카가 되었습니다. 고모와 조카를 확인한 다음부터는 대하는 마음이 달라진 것을 보았습니다. 한사람의 손님을 넘어서 혈육으로 물건도 잘 골라주시고 서비스도 제공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고모님에게 건강하시라는 인사까지 나누더니 마지막으로 선물이라면서 하나를 더 주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는 아무런 사이가 아니었는데 서로를 알고 구별이 되고 나서는 관계가 달라졌습니다.
장사를 하면서 이윤을 남기는 것이 당연하지만 모처럼 만난 혈연인 고모를 대하는 진정어린 조카의 마음은 이윤보다는 관계의 마음이 앞섰습니다.

우리들도 나와 상대방의 관계가 새롭게 설정되면 관계를 몰랐던 전과는 대하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형식적이었다가 마음으로부터 대하는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혈연, 지연, 학연 등을 무시 못 한다는 말을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