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24년 3월 17일 "엄히 경고하사" (마가복음 1:40-45)

관리자
2024.03.17 09:55 3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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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히 경고하사" (마가복음 1:40-45)
40 한 나병환자가 예수께 와서 꿇러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41 예수께서 불쌍히 여기사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42 곧 나병이 그 사람에게서 떠나가고 깨끗하여진지라
43 곧 보내시며 엄히 경고하사
44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고 네가 깨끗하게 되었으니 모세가 명한 것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셨더라
45 그러나 그 사람이 나가서 이 일을 많이 전파하여 널리 퍼지게 하니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는 드러나게 동네에 들어가지 못하시고 오직 바깥 한적한 곳에 계셨으나 사방에서 사람들이 그에게로 나아오더라

일종의 피부병을 앓고 있는 나병환자를 고치신 이적은 산상수훈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서 생겼습니다. 나병에 걸린 사람은 정상인들과 함께 생활할 수 없었고 격리된 생활과 부정한 사람으로 배척당했기에 예수님 앞에 나온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나병이 나은 병자가 행한 일로 어려움을 겪는 예수님을 보면서 사순절 기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1. 나병 치유(40-42절)
병자가 예수님 앞으로 나온 최초 기록이며 격리된 사람이 나오는 것은 율법을 어기는 일입니다. 나병환자가 예수님께는 병 고치는 능력이 있는 신적 능력을 가진 메시야로 믿었다는 사실입니다. 병자를 고치는 것이 아닌 깨끗함은 육체의 불결함이 깨끗해지고 종교적 정결에서도 사용되는 것으로 병자가 육체적인 고통도 힘들었지만 종교적으로 부정하게 취급받는 것이 어려웠음을 말합니다. 꿇어 엎드리는 간절한 기도는 하나님 능력을 신뢰할 때 가능한 것으로 간절함과 진지함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나병환자의 치유에 대한 간구를 들은 예수님의 감정은 마가복음에만 나오는 독특한 표현으로 민망히 여기는 것은 사람 내장을 말하는 것에서 점차 사랑이나 애타는 마음으로 찢어질 듯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자신에게 병 고침을 원하여 나온 사람을 앞에 두고 민망하게 여기신 이유는 하나님과 이윳을 사랑하라고 주신 율법을 자의적 해석하여 정죄하고 격리시켰기 때문입니다.
나병이 떠나가고는 베드로 장모 열병이 떠난 것처럼(31) 병에서 나음을 받아 깨끗해진 것이지만 예수님이 한적한 곳으로 가서 기도하러 가신 장소적 이동에 더 비중이 있는 단어입니다.예수님께 나온 병자는 예수님의 권위있는 말씀에 즉각적으로 떠나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사장과 율법사들은 병자를 정죄하고 격리하는 일밖에 못했지만 예수님은 병자를 사랑하시고 고쳐주신 것입니다.

2. 엄히 경계(43-44절)
엄히 경계하사라는 말은 거칠게 콧김처럼 내뿜는 뜻으로 성미가 급하여 발끈한 콧김을 연상합니다. 예수님 사역은 기적을 통한 병고침이 아니라 회개와 죄사함를 통해 하나님 나라 확장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본질을 망각하고 자신의 현세적 소원을 이루기 위해 예수님을 찾는 일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여러차례 자신이 메시야라는 사실을 알리지 못하도록 경계(3:12, 8:30) 하셨던 것은 예수님이 메시야로서 자의식이나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정한 시기를 기다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모세가 명한 것은 율법에 부정한 자가 정결함을 입었을 경우 제사장에게 드려야 할 제물로 정결의식이 기록된 레위기는 산새 두 마리, 백향목, 홍색실, 우슬초(레 14:10)를 드렸습니다. 예수님은 제사가 드려지던 성전보다 더 크신 분(마 12:6), 왕 같은 제사장인 대제사장이지만 예수님이 병자에게 율법을 행하도록 명한 본질은 율법을 파괴하거나 부정하기보다 나병이 나았다는 공적 확인을 하던 제사장에게 보여 예수님 치유의 완전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3. 간증(45절)
그런데 나병에서 나은 병자는 자신을 병 때문에 부정한 자로 소외시켰던 사람들에게 자신이 병 고침을 받게 된 경위를 큰 소리로 전하고 다니면서 자신의 회복을 전하는 병자입니다. 이 일은 예수님이 바라던 바가 아니기에 엄히 경계하였음에도 자기 생각에서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 말씀에 기초하지 않은 간증은 오히려 부흥의 장래를 가져다주며 자기중심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병자가 선포한 기적으로 동네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하여 더욱 높은 기대치를 갖게 되었으며 예수님은 동네에 들어가 회당을 중심으로 복음 전파를 하신 방법을 계속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병자의 자기 중심적 간증으로 드러나게 동네에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한적한 곳만 다니셨지만 그럼에도 몰려드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이 어떻게 하든지 예수님은 빛으로 드러납니다. 우리들도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아닌 말씀을 듣고 행하며 자기 간증이 아닌 십자가로 드러나는 예수님을 알아가는 사순절 기간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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