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제사가 우상숭배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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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31 22:26 98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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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이 부딪치는 문제로 제사문제를 들곤합니다.
부모님과 선조들의 기일과 명절에 제사를 지내는 문제로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제사를 우상숭배로 지내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제사를 우상숭배로 금하다보니 선교 초기에는 무부무군(無父無君)이란 말로 부모도 임금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하였습니다. 현재에도 제사를 지내지 않아 부모를 모르는 사람이라고까지 합니다. 그러나 제사를 지내지 않아 부모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부모를 섬기는 방식의 차이입니다.
제사를 지낼 때 가장 기본은 종이로 만든 신주인 지방(紙榜)을 쓰는 것입니다. 지방에는 보통 부친의 경우 “學生 府君 0 0 0 神位”, 모친의 경우“孺人 (本) (性)氏 神位”를 사용합니다. 우리 부모님이었는데 돌아가시면서 부모님이 아닌 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하였기 때문에 제사지내는 것을 우상숭배로 보고 지내지 말고 교회 방식인 추도예배로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전에는 부모님이었는데 돌아가셔서 신이 되는 것은 아니고 항상 우리와 같은 부모님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천주교에서는 제사를 지내는데 교회는 안지낸다고 하는 것에도 같은 내용입니다.
중국 선교 초기선교사들 중 일부는 제사를 조상에 대한 미풍양속으로, 일부 선교사들은 우상숭배로 여겼습니다. 제사 논쟁은 1715년 클레멘스 11세 교황과 1742년 베네딕토 14세 교황은 조상 제사를 미신으로 보아  제사를 금했습니다. 조선 교회도 이 가르침에 따라 초기 진사사건으로 윤지충은 신주를 태우고 제사를 거부하여 신해박해인 1791년 순교하였습니다.
그러나 200여 년 지난 1939년 비오 12세 교황은 조상 제사는 우상 숭배가 아니라 미풍양속으로 보는 관용적 조치를 취하자 우리나라도 제사를 허용하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사를 허용한다고 해서 유교 방식의 제사가 아니라 천주교 방식으로 지내게 됩니다. 유교식 제사방법에서 대상자를 표시하는 지방에서 신위(神位), 신주(神主)라는 유교식 용어는 사용하지 못하고 고인의 이름을 쓰거나 사진으로 지내야 합니다.
천주교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하지만 지방을 사용하는 유교의 방식이 아닌 천주교의 방식으로 지내는 것입니다.

제사는 부모님과 조상을 기억하고 그 삶을 본받는 시간입니다. 신이 되신 부모님을 만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우리나라 설날은 일본의 지배에서 구정으로 변경됩니다. 1895년 을미개혁으로 1월 1일을 신정으로 앞으로 나갈 방향이 되고 설날을 구정으로 하는 구습이 되었습니다. 일본은 이보다 앞선 1873년 메이지유신으로 음력에서 양력으로 바뀌었으며, 중국은 1911년 신해혁명으로 양력을 사용하게 되면서 음력 신년을 춘절로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을미개혁이후 구정이란 용어를 1980년대까지 90여년간 사용하면서 양력과 음력으로 설을 두 번 지내는 이중과세(二重過歲)를 하면 안 된다는 운동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음력 1월 1일은 1985년 민속의날로 지정되어 1988년까지 지내다가 1989년 양력에서 음력 설날이 되었습니다.
 
설날을 맞이하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은 어른을 기억하고 그 삶을 본받는 시간입니다. 그 의를 되새기며 지내는 설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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